아라리오컬렉션: 병풍 Folding Screens from the ARARIO Collection

아라리오컬렉션: 병풍 Folding Screens from the ARARIO Collection

참여작가
- 수운(峀雲) 유덕장(柳德章, 1675–1756)
- 유당(酉堂) 김희순(金熙舜, 1886–1968)
-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1892–1979)
- 내고(乃古) 박생광(朴生光, 1904–1985)
- 남정(藍丁) 박노수(朴魯壽, 1927–2013)

병풍은 공간을 나누고 바람을 막는 실용적 기물이면서, 그림과 글씨를 통해 공간의 분위기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회화 형식이었다. 여러 폭이 접히고 펼쳐지는 구조는 하나의 이미지를 넓게 전개하거나, 각 폭마다 독립된 장면과 상징을 담을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병풍은 일상과 의례의 공간 속에서 권위와 염원, 덕목과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매체가 되었다.

《아라리오컬렉션: 병풍》은 병풍의 실용적 기능보다, 여러 폭으로 나뉜 화면 위에 전개된 한국화의 구성과 표현에 주목한다. 전시는 유덕장의 〈죽(竹)〉에서 출발해 김희순의 화조 병풍, 김은호의 〈노안도(蘆雁圖)〉, 박생광의 화조영모도, 박노수의 〈운룡도(雲龍圖)〉로 이어지며, 대나무와 꽃, 새, 기러기, 용과 같은 전통적 소재가 각 시대의 감각과 작가의 화풍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그려졌는지를 살펴본다. 문인의 정신, 생활의 염원, 노년의 평안, 권위와 길상의 의미는 병풍 안에서 먹의 농담과 채색, 필선과 구성을 통해 저마다의 화면으로 펼쳐진다. 이번 전시가 병풍을 익숙한 옛 형식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새롭게 펼쳐지는 열린 화면으로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