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nce of Karma: Weaving a New We》

《The Dance of Karma: Weaving a New We》

■ 작가 | 데니스 원서 홍, 엑소네모, 가오 펑, 신교명, 쉬 야민 ■ 전시 기간 | 2026 . 11 . 6 .(금 ) – 12 . 12 .(토 ) ■ 전시 장소 | 아트센터 나비(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길 37 ) ■ 운영시간 | 화 – 토 , 오전 10시 – 오후 6시 ■ 문의 | info@nabi.or.kr 《The Dance of Karma: Weaving a New We》는 ‘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과 아트센터 나비가 공동 주관하는 프로젝트 Collective Karma: Who is 'We'?의 전시 프로그램이다. 전시는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짓는 관계를 중심에 놓고 피지컬 AI 시대의 '우리'를 이야기한다. 지능이 몸을 얻어 사람과 같은 공간에 들어오면, 비인간과의 관계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 된다. 로봇은 사람을 감지하고, 사람은 로봇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일부 기계는 사람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러한 만남은 어느 한쪽의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포럼 「truly see you」가 기계의 반응을 응답으로 볼 수 있는지 묻는다면, 전시는 그 판단에 앞서 이미 형성되고 있는 얽힘을 들여다본다. 질문은 비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지가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에게 남기는 흔적이 지금 어떤 '우리'를 짜 나가고 있는가에 있다. 전시는 이 얽힘을 업(業)과 공업(共業)이라는 오래된 개념에 비추어 읽는다.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행위하는 연결망은 지난 수십 년간 철학과 예술이 꾸준히 사유해 온 주제다. 업이 여기에 더하는 것은, 그 연결들이 모여 세계를 짓는다는 관점이다. 업은 의도된 행위가 남긴 결과가 이후를 조건 짓는다는 생각이고, 공업은 여럿의 행위가 모여 함께 겪는 세계를 이룬다는 생각이다. 업이 의도된 행위를 전제하는 만큼, 기계의 반응이나 신호를 곧바로 업이라 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의 행위와 기술적 설계에서 비롯된 데이터, 기계가 되돌리는 반응, 기계들 사이의 신호는 서로 얽히며 우리가 함께 사는 세계를 조건 짓는다. 어느 한쪽의 것이 아닌 이 작용들이 모여, 지금 이 세계가 지어지고 있다. 제목의 ‘춤’은 이를 가리킨다. 한쪽의 움직임이 다른 쪽의 움직임을 바꾸고, 그 주고받음 속에서 매번 다른 형태가 생겨난다. 전시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장의 제목인 ‘쌓다’, ‘짓다’, ‘함께 짊어지다’는 모두 우리말에서 업과 함께 쓰이는 동사다. 흔히 업은 지은 뒤에 쌓인다고 말하지만, 전시는 순서를 바꾸어 흔적이 먼저 쌓이고 그 위에서 관계가 지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첫 번째 장 ‘쌓다’는 행위와 작동의 결과가 흔적으로 남는 과정을 다룬다. 우리의 얼굴은 데이터가 되고, 기억은 네트워크에 남아 거듭 되불려 나온다. 남겨진 흔적은 남긴 이도 모르는 사이 다음 만남의 재료가 된다. 두 번째 장 ‘짓다’는 쌓인 흔적 위에서 관계가 생겨나는 순간을 다룬다. 움직이는 것에서 의도를 읽어 내는 것은 인간의 오랜 경향이며, 관계는 종종 그 읽기에서 시작된다. 이 장은 그 읽기를 사람에게도 돌린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는 행동은 어떤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가. 세 번째 장 ‘함께 짊어지다’는 여러 존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함께 지고 있는 조건을 다룬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경계 안에서 움직이는 풍선 로봇들처럼, 그 조건은 드러나지 않은 채 그 안의 모든 움직임을 함께 빚는다. 한국, 중국, 일본은 업이라는 개념을 불교를 통해 오래 나누어 왔다. 하지만 전시는 ‘동양’이 공유하는 하나의 정신성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기술과 세계관이 서로 다르게 맺어 온 관계에 주목한다. 기계가 도는 탑돌이와 의례, 만화 속 로봇의 기억처럼, 작품들에는 각 지역의 문화적 기억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며 있다. 데니스 원서 홍, 엑소네모, 가오 펑, 신교명, 쉬 야민 다섯 작가는 로봇공학, 미디어아트, 인터랙션 디자인, 키네틱 아트 등 서로 다른 경로로 기술을 다뤄 왔다. 공학자로서의 실험과 예술가로서의 질문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같은 기술적 변화가 서로 다른 언어로 번역된다. 관람객 역시 이 관계의 바깥에 있지 않다. 작품을 마주하고 그 움직임에 반응하는 동안, 관람객의 얼굴과 걸음과 시선도 흔적이 되어 전시의 일부로 쌓인다. 제목의 '새로운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며 짜 나가는 관계이며, 그 짜임은 지금 이 전시장에서도 이어진다. 《The Dance of Karma: Weaving a New We》는 우리가 이미 누구와 함께 어떻게 세계를 짓고 있는지 묻는 자리다. ■ 크레딧 총괄ㅣ노소영 작가ㅣ데니스 원서 홍, 엑소네모, 가오 펑, 신교명, 쉬 야민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ㅣ유리진, 김연진, 김문정, 김소람 테크니션ㅣ최준호 그래픽디자인ㅣplast design studio 사진 및 영상ㅣBase24 공간디자인ㅣTBD project 공간조성ㅣINFULLSPACE 주최 ㅣ문화체육관광부 주관 ㅣ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트센터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