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를 닮은 화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까치를 중심으로 작가가 성찰한 관계의 미학과 인생관을 조명하는 상설전 《까치를 닮은 화가》를 개최한다.
전통적으로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장욱진의 화면 속 까치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화면의 균형을 지키는 존재로 자리한다. 나무 위에 앉아 있거나 가족 곁에 머무는 까치는 조용히 화면을 응시하며, 그 안의 모든 대상을 같은 밀도로 바라본다. 까치는 특정한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크고 작은 것, 중심과 주변을 구분하지 않는 시선.
그 안에는 사소한 대상까지 존중하며 삶을 구성했던 작가의 감각이 스며 있다.
회화와 드로잉 등 까치를 주제로 한 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까치를 해석하기보다, 장욱진이 세상을 바라본 거리와 호흡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그 속에서 장욱진이 대상들과 맺었던 관계의 방식과 삶의 태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